Step on the line

담배 연기가 폐부로 흘러들자 잔기침이 쏟아졌다. 그 소리에 곁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자들이 연이준에게 떨떠름한 시선을 던졌다. 우두커니 선 채 찬 공기만 쐬고 있는 그가 이상하게 보일 법도 하였다. 이준은 흉곽이 크게 부풀 정도로 호흡했다. 어리어리했던 정신이 미약하게나마 맑아지면서 시야도 또렷해졌다.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보던 그가 실눈을 떴다가 이내 눈...

평일 저녁이었다. 인적이 드문 카페 귀퉁이, 식어 빠진 커피를 연료 삼아 과제를 하고 있던 연이준의 핸드폰이 드물게 진동했다. 액정에는 이효완의 이름이 반짝이고 있었다. 골머리를 앓던 중 반가운 연락이었다. 이준은 한동안 구부정하게 굳어있던 등을 쭉 펴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잘 다녀오셨어요?” [그럼 잘 다녀왔지. 너 주려고 선물도 사 왔어.] 나른하고 ...

익숙한 알림이 야트막한 의식을 두드렸다. 밤새 긴장하고 있던 몸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던 연이준이 이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 6평 남짓한 방은 어긋난 물건 하나 없이 그대로였고, 유난히 고단했던 하루도 어느새 어제가 되어버렸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의 시작이었지만 연이준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잠깐의 수면으...

BGM : https://youtu.be/tu-mUE4S0k8 <연장선> 유니폼을 벗던 중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연이준은 카페 로고가 박힌 카라티를 목에 그대로 끼운 채 핸드폰을 꺼냈다.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다. 시답잖은 광고겠거니 했지만, 의외였다. ‘윤 실장님’이라는 발신자를 확인한 그의 눈이 슬며시 커졌다. [연이준 씨, 오늘 시간 ...